Written by Geunu Jeong, Head of SwiftMR Research, AIRS Medical
병원에서 머리 MRI를 찍을 때는 단 하나의 영상만 찍는 것이 아닙니다. 각기 다른 용도와 목적을 가진 다양한 영상들을 찍고(참조- MRI 촬영은 왜 오래걸리는 걸까요?) 이렇게 촬영한 영상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판독문이 작성됩니다.머리 MRI의 경우 일반적으로 T1 강조 영상, T2 강조 영상, FLAIR 영상, 조영 증강 T1 강조 영상 등이 포함됩니다. 전문용어들이 마구 등장하니 머리가 아프시다구요? 걱정 마세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전문용어의 의미를 이해하기보다, 각 영상이 어떤 임상적 용도와 목적을 가지는 지에 초점을 맞춰 이해하기 쉽게 풀어드릴 생각이니까요.
1. T1 강조 영상
T1 강조 영상은 실제 해부학적 구조를 가장 잘 표현해주는 영상입니다. 왼쪽은 T1 강조 MRI 영상이고, 오른쪽은 실제 머리의 단면 사진입니다. 오른쪽 사진의 하얀 부분이 T1 강조 영상에서도 밝게 표현되고, 색이 짙은 부분은 T1 강조 영상에서 어둡게 표현된다는 점에서 그 유사성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가장 직관적으로 뇌구조를 이해하는데 용이하겠죠?
2. T2 강조 영상
T2 강조 영상은 병변을 잘 검출해주는 영상입니다. 물이 많이 섞인 조직일수록 T2 강조 영상에서 하얗게 표현되는 특징이 있는데, 대부분의 병변이 초기에는 물이 차기 때문에 T2 강조 영상을 통해 수월하게 찾아낼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도 왼쪽에 동전만한 병변이 보이시죠?
3. FLAIR 영상
FLAIR 영상은 기본적으로 T2 강조 영상을 기반으로 하지만, 뇌척수액이 까맣게 표현되도록 만든 영상입니다. 위 영상의 가운데 부분이 뇌실인데, 이 안에 뇌척수액이라고 불리는 물과 유사한 액체가 흐릅니다. T2 강조 영상에서는 물에 가까울수록 더 밝게 표현되기 때문에 뇌척수액이 하얗게 표현되나, FLAIR 영상에서는 까맣게 표현됩니다. T2 강조 영상의 단점은 뇌척수액이 너무 하얗게 나타나, 병변이 비교적 희미하게 보일 수 있다는 점인데, FLAIR 영상에서는 뇌척수액이 까맣게 표현되어 병변 검출에 더 용이해집니다.
4. 조영 증강 T1 강조 영상
경우에 따라 환자에게 조영제를 투여한 후 영상을 촬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조영제 투여는 환자에게 위험을 가하는 것이므로, 득이 더 크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만 시행됩니다. 주로는 종양이나 염증이 의심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왼쪽 영상은 조영제를 투여하기 전에 촬영한 T1 강조 영상이고, 오른쪽은 투여한 후에 촬영한 T1 강조 영상입니다. 오른쪽 영상을 조영 증강 T1 강조 영상이라고 합니다. 왼쪽 영상에서는 종양을 찾기가 좀처럼 쉽지 않지만, 오른쪽 영상에서는 쉽게 검출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조영 증강의 여부 및 조영 증강 패턴에 따라 종양의 종류를 파악하는 데에도 유용합니다.
어떠신가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머리 MRI를 구성하는 영상들의 용도와 목적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았습니다. 멀리서 보면 다 같은 흑백사진으로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그 용도와 기능이 무척이나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셨을 거에요. 최대한 쉽게 풀어내려 했는데, 혹시 너무 어려웠거나 더 알고 싶은 내용이 생기면 이메일 혹은 문의하기 를 통해 알려주세요. MRI에 대한 질문이라면 언제든 환영입니다!